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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생활정보

[자궁근종수술후기] 자궁근종 수술 퇴원 후부터 한 달 (개인 경험 기반)

 퇴원 교육 시에 교육받은 내용에 없었던, 새삼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얻게 된 사실들이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회복이 빠르다고 해도 자궁근종 수술의 경우 최소 한 달 이상의 휴식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쉬면 다 낫는다!

퇴원 후 첫 생리는 생각보다 아플 수 있다.

 자궁근종 수술 전에 딱히 생리통이 심하지 않았고, 양은 원래 적지 않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생리량이 일시 적으로 많았다가 약 3개월에 걸쳐 천천히 줄어든다고 알고 있어 생리에 대해서는 생리대만 구비해 놓고 있었을 뿐 딱히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퇴원 후 약 14일이 지났을 때 첫 생리였는데 양은 오히려 수술 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생리통 아닌 생리통이 생각보다 심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수술 후 통증과는 완전히 다른, 생경한 아픔이었다. 자궁이 부어올라서 아픈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뭔가 뱃속에서 붓는 느낌이 든다. 침대에 누워 앓으면서도 그 와중에 든 생각은 만약 직장 복귀 했으면 어차피 바로 연차 썼어야 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첫 생리 기간에는 진통제도 준비하고 최대한 쉬는 것을 권한다.

배란통이 있을 수 있다.

 생리통을 겪은 후 시일이 조금 지나고 나서, 딱히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 통증이 있었던 날이 있다.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고, 식사도 조절하고 운동도 하고 있어 갑자기 통증이 있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생리 달력 앱으로 확인해 보니 배란일이 아닌가. 설마 하고 검색해 보니 배란통이라는 게 정식 질병정보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배란통도 태어나서 처음 겪는 터라 신기하고 놀라웠다. 물론 생리통도, 배란통도 수술 고통에 비하면 모두 참을 수 있는 수준의 고통이었다.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수술 직후에는 복부 통증뿐 아니라 허리에 미묘한 통증이 있었고, 퇴원 후에는 허리 부분에 전체적인 멍이 있었다. 통증이 금방 사라져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자궁근종 로봇수술 관련 검색을 해보다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자세 구글 검색 결과
자궁근종 수술 자세

 수술 자세를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검색을 통하여 낙상 방지를 위하여 손을 묶은 것이 퇴원 후에야 이해가 되었다. 마취 후에 자세를 잡아 주셨기 때문에 수술 자세에 대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복부와 엉덩이에 근육이 없으니, 허리에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허리에 멍이 있더라도 놀라지 말자.

배가 출렁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퇴원 직후에 빠른 걷기를 하거나 가볍게 달리면 복부에 출렁거리는 느낌이 매우 강했다. 내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뱃살이 흔들리는 느낌이랄까. 내 인생에 처음 겪는 경험이라 이 역시 신기했다. 3주 차에도 가볍게 5미터 정도 뛰어 봤을 때는 배에 출렁거림이 여전히 있었고, 4주 차가 되어서야 뱃속이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밖에 

 탄수화물(죽)만 먹을 때와 단백질을 섭취할 때 컨디션이 많이 차이가 났다. 영양소 골고루 소식으로 시작해 천천히 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수술 후 변비가 생기면 복압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여 적어도 하루 한 끼에는 생야채(샐러드)를 충분히 먹었다. 밀가루(글루텐) 성분이 몸에 염증을 유발한다더니 빵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뱃속이 뭉치는 느낌이 있어 최대한 먹지 않고 있다. 

 네이버 자궁근종 카페(클릭 시 이동)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수술 후기를 읽다 보면 배꼽이나 상처 부위 복벽이 얇아져 탈장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몸무게가 늘어나거나, 제대로 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복압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므로 최대한 복압이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고 있다. 

 자궁근종이 흔한 질병이라 수술 자체를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자궁근종 수술은 전신마취 수술이므로 주위 사람의 배려와 수술 후 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 수술을 받는, 그리고 질병을 앓고 있는 모든 환우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내 글이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