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전 코로나 검사
입원 전 코로나 검사는 필수다. 수술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들러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 검사가 생략될 수 있다. 나는 수술 약 한 달 전인 8월 29일 병원에서 양성 확진을 받아 입원 전 코로나 검사 등이 필요하진 않았다. 체력이 매우 심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수술받아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회사 동료가 수술 직후에 코로나 걸린 것보다 차라리 수술 전에 코로나 걸린 게 다행이라고 해준 덕택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일산차병원 병실 배정 및 안내
입원 전 준비를 하고 입원일 당일인 9월 21일이 되자, 입원 안내 카카오톡(알림톡)이 도착한다. 입원 안내 알림톡에는 병실 배정 정보, 입원 수속 시간, 필요 물품, 주의 사항 등이 상세히 적혀 있고 나는 사전 희망대로 1인실(B타입)로 배정받았다.
일산차병원 입원실은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다인실, 1인실로 나누어진다. 다인실의 경우 4인실로 가격이 저렴하고 침대 간 간격이 넓어 상대적으로 다른 병원 대비 쾌적하고 편한 병실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1인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넓고 좌욕기 시설을 갖춘 VIP, S타입, A타입과 좌욕기가 없고 좁지만 저렴한 B타입이 있다. 아무래도 차병원이 종합병원이긴 하지만 여성전문 병원의 이미지로 산모가 많은 병원이라 다수가 1인실의 희망하여 오히려 1인실 입실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는 데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일산차병원은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으로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 곁에 머물지 않아도 전문 간호인력이 전체적인 입원 서비스센터 제공하여 원칙적으로는 보호자의 병실 내 상주가 금지된 병원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낮은 간병비로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보험 유형별로 차등하여 입원 관리료와 간호간병료의 비용의 일부를 본인이 일부 부담하게 되지만, 방문객 감소로 쾌적한 병실 환경이 유지되어 감염예방에도 효과적이라 코로나 걱정 없이 만족스러웠다. 다인실의 경우 보호자상주가 불가능하고, 1인실의 경우에는 보호자 상주가 가능하니 1인실을 배정받았다면 보호자 이불과 베개와 같은 침구류는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내가 이용한 1인실 B타입은 보호자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긴 소파와 TV, 임시세면대, 화장실이 모두 갖춘 구조로 흡사 호텔을 방불케 했다. 입원비는 하루에 13만 원 내외로 기억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다.
본격적인 수술 준비
입원 첫날은 보호자가 필요하지 않다.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입원 후 병실 정리 정돈을 하면서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확인하여 다음 날 (수술 당일) 보호자에게 준비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오후 4시경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입원 후 짐 정리를 마치고 수술 동의서 및 서류 작성을 끝내고 나니 곧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다. 저녁 식사는 진심으로 맛있었다. 같은 아워홈이지만 구내식당과 천지 차이였다. 망설일 것 없이 보호자 식사도 신청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보호자 식사는 병동 내 키오스크에서 신청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식사를 마치고 항생제 테스트가 있었다. 입원 후 처음으로 주사가 몸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항생제 테스트는 얇게 피부에 포를 떠 항생제를 주입하여 알레르기 반응 등을 살피는 것으로 잠깐 따끔한 정도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볼펜으로 표시 후 30분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항생제 테스트가 통과되면 본격적인 수술 준비에 들어간다.
첫 번째가 바로 정맥주사 삽입이다. 개인적으로 수술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정맥주사였다. 약물에 의한 경미한 혈관통이 지속되는 데다가 정맥주사를 삽입한 팔은 움직임으로 인하여 혈액 역류가 있을 수 있고 주사 연결부위가 느슨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편의를 고려해서 간호사 선생님이 왼팔에 정맥주사를 삽입해 주셨다.
두 번째, 관장이다. 후기를 읽어보면 먹는 약과 항문 관장을 모두 하는 교수님이 많았는데, 주치의께서는 좌약으로 항문 관장만 하시는 스타일이었다. 항문 관장도 여러 번에 걸쳐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의 경우는 단 한 번만 제대로 하면 됐다. 먹는 약도 없고 한 번에 끝난다고 하니 각오했던 것과 달라 오히려 좋았다. 항문 관장을 위해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면 침대에서 몸을 쪼그린 자세로 약을 주입한다. 이제 침대에서 최소 10분 이상 최대한 버텨야 한다. 5분만 넘겨도 식은땀이 난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나는 3시경 쾌변을 한 상태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고통을 잘 참는 편이라 그런지 12분가량을 버티고 시원하게 완료했다.
세 번째 과정은 제모이지만 나는 제모하지 않았다. 수술 부위가 제모가 필요하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주치의 스타일에 따라 제모를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고 아무래도 민감한 부위를 의료진에게 노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제모 과정이 생략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누우니 잠이 오질 않았다. 수술이 운 좋게도 아침 8시 첫 수술이라 보호자인 엄마는 내일 6시에 오기로 하였다. 보호자 침대가 불편하기도 하고 관장도 있었기 때문에 입원 첫날 혼자 입원하기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준비 과정을 겪으며 주치의께서 전체적으로 환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보여 왜 친구가 교수님을 추천해 주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병원이라는 낯섦, 정맥주사 혈관통, 수술 전 미묘한 긴장감으로 범벅된 불면의 밤이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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